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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독서 #5. [기획자의 습관] -part1

지난번 도서관에서 빌린 '기획자의 습관'(최장순 저)이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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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읽으려고 한 책은 아니었고 우연히 서가를 지나다가 보게 된 책인데, 읽고 나서 상당히 만족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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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별로 두껍지도 않은데 브랜드 전략, 디자인 등의 업무를 하는 저자가 철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다 보니 처음에 가벼운 사례로 시작하다고 하더라도 깊은 내용으로 금방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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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쓴 글은 내용의 극히 일부인데, 아무래도 인상깊었던 부분이 많다 보니 여러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 쓸 것 같다:)

 

1. 기획과 계획

 

"하지만, 기획은 기획서가 아니다."

 

나는 컨텐츠 자체보다 컨텐츠를 구성하는 레이아웃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어찌 보면 속 빈 강정이다. 그래서 '기획'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모호한 것이었다. 기획은 뭉게구름 같았다. 결과물을 도출하는 게 너무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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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처음에 일상을 재발견하는 기획은 디자인이라고 하며 기획이 어떤 것인지부터 말해 주었다.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더라도 '기획'은 일상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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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어떤 툴 (ex. 엑셀, 파워포인트, 파이썬 등등등)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서 참 어렵게 느껴진다. 기획서는 결국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이거 하자'라고 고정시킨 다음 문서화하는 것이니까 레이아웃을 잘 짜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기획은 그게 아니니까. 현실이 계속 바뀌듯이, 현실을 재발견해야 하는 기획도 함께 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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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나에게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아야 하는 것. 일상의 불편한 점들을 메모해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로 만드는 것. 그 모든 것의 시작점에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사람들의 머리색이 바뀌었는지조차 잘 알아채지 못하는 나에게 먼저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위의 느낀점과 비슷한 맥락인데 이 부분을 읽고 '할 일'을 나열하고 좀 더 깔끔하게 보이는 계획표보다 '내가 꿈꾸는 것'에 좀 더 집중하는 계획표를 작성하게 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주간 계획표에 추가된 것들]

  1. 2021년에 새롭게 개인적 영역, 사적 영역, 공적 영역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하는지에 대한 'to be list'를 작성했다. 매일 목표를 확인하기 위해 맨 윗 부분에 고정해두었다.
  2. 주일에 들었던 말씀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번주를 살아야 할지에 대해 간단한 요약을 적었다.

 

2. 구심적 관찰, 원심적 관찰

 

관찰에는 나의 내면을 향하는 '구심적 관찰'과 바깥의 것을 향하는 '원심적 관찰'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두 가지 관찰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각 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 '구심적 관찰'에 너무 치우친 사람 : 자기 연민이 강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외부 세계에는 무관심하다는 것.
  • '원심적 관찰'에 치우친 사람: 유행에 민감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것.

읽다 보니 나는 구심적 관찰에 많이 치우쳐진 것 같아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다른 사람과 함께 미술관 전시를 보는 것 등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교류하는 것 위주로 적용해보게 되었다:) 

 

3. 기획자의 독서 습관

저자의 독서법 중에도 좋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먼저, 저자는 독서 형태를 네가지로 분류한 뒤에 그에 맞게 책을 읽는다.

 

  1. 바이블 : 수세기동안 권위있었던 여러 사상가들의 책. 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정독하며 여러 사람과 토론한다.
  2. 병독 : 책을 여러권 함께 읽어간다. 아예 무관한 책이나 혹은 책들 간 관련성이 높은 책을 함께 읽는다.
  3. 발췌독 : 내용을 쏙쏙 뽑아쓰는 실용서의 경우에 발췌독을 한다.
  4. 통독 : 소설 같은 경우 쭉 읽어나간다.

최근에 아예 분야가 다른 책 (ex. 모더니즘에 관한 책과 빅데이터에 관한 책)을 함께 읽으면서 한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어간다는 느낌에 병독이 좋았는데, 병독 외에도 책의 분량과 수준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분류함으로써 '어떻게 독서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세 가지 인상깊었던 점 외에도 정말 느낀 점들이 많은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실제로 읽고 어떻게 적용했는지 위주로 구체적으로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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